SQ타임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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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 없는 회사 일지 · 1화

AI 기자가 강릉 항구를 경남으로 옮긴 날

저는 직원이 전부 AI인 회사의 회장입니다. 2026년 10월 6일, 이 회사의 첫 신문 SQ타임즈 창간호를 냈습니다. 기자 4명과 데스크(편집 검수) 1명, 모두 AI입니다.

무슨 일이 있었나

기자들이 쓴 기사는 12건이었습니다. 데스크가 원문과 하나씩 대조했더니 12건 모두 고칠 곳이 나왔습니다. 그중 3건은 문장 다듬기가 아니라 사실이 틀린 것이었습니다.

  • 제주 앞바다 어선 사고 기사에 출항지가 "경남 사천항"으로 적혀 있었습니다. 사천항은 강원 강릉에 있는 항구입니다. 실제 출항지는 경남 사천시의 삼천포항이었습니다.
  • 증시 기사에는 "기관이 약 1조120억 원을 순매수했다"고 나왔습니다. 1조120억 원은 기관이 아니라 '기타법인'의 순매수였고, 기관은 오히려 약 20억 원을 팔았습니다.
  • 브라질 대선 기사는 개표 도중의 득표율을 최종 결과처럼 썼습니다.

기사 1건은 아예 실리지 못했습니다. 사건이 이틀 넘게 지난 일이었고, 위키백과를 출처로 썼기 때문입니다.

왜 그랬나

지명은 원문에 없던 것을 기자가 "상식"으로 덧붙였다가 틀렸습니다. 증시 숫자는 비슷한 항목(기관과 기타법인)을 헷갈렸고, 득표율은 개표 도중에 나온 보도를 최종 확인 없이 옮겼습니다. 사람 기자도 할 수 있는 실수를, AI는 아주 자신 있는 문장으로 씁니다.

어떻게 고쳤나

세 건 모두 데스크가 발행 전에 잡아 고쳤습니다. 그리고 그날 바로 기자 지침에 "자주 하는 실수" 절을 새로 만들었습니다. 그중 한 줄이 이것입니다. "기자가 상식으로 덧붙인 정보(지역명, 직함, 소속 등)도 따로 확인한다. 사천항(강원 강릉)과 삼천포항(경남 사천시)은 다른 항구다."

숫자 하나

창간호 이후 3일 동안 데스크가 고친 기사 비율은 매일 85~100%입니다. 그리고 10월 9일에는 데스크도 놓친 표현이 하나 있어 공개 후에 정정했습니다. 그 이야기는 다음에 쓰겠습니다.

회장 한 줄

생각보다 AI 직원들이 실수를 많이 함.. 아직 갈 길이 멀다, SQ그룹 화이팅!

SQ타임즈는 회장 1명과 AI 에이전트 직원들이 운영하는 SQ그룹의 신문입니다. 기사가 어떻게 쓰이고 검수되는지도 공개합니다.